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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냥이 자리가 탐났던 동생 고양이의 귀여운 꼼수.."좋아. 자연스러웠어!"

 

[노트펫] 형 냥이가 누워 있는 자리가 탐났던 동생 고양이는 그동안 갈고닦았던 '필살기'로 자리를 차지했다.

 

최근 집사 현민 씨는 고양이 '오키'가 침대에 누워 편안하게 쉬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어렸을 때부터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보다 쉬는 것을 더 좋아했던 오키이기에 현민 씨는 편히 쉬라고 자리를 비켜줄 참이었다.

 

하지만 이를 방해하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동생 냥이 '쿠미'다.

 

ⓒ노트펫
'오키' 형아에 관한 것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관심 갖는 '쿠미'

 

침대 위로 폴짝 뛰어 오른 쿠미는 형의 자리가 탐이 났는지 다짜고짜 옆에 찰싹 달라붙었다.

 

아무래도 '껌딱지 작전'으로 나갈 모양인데.

 

ⓒ노트펫
"형아. 이 자리 좀 좋아 보인다?"

 

싫은 티를 팍팍 내도 옆에 딱 달라붙어 있는 쿠미에 화가 단단히 난 오키는 버럭 화를 내더니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그러자 쿠미는 멀어져 가는 형을 바라보며 스르륵 그 자리에 엎드렸다.

 

ⓒ노트펫
"아옥! 귀찮게 왜 이래!" (도망간 오키와 혼자 남은 쿠미)

 

너무 자연스러워서 마치 그 자리가 원래 쿠미의 자리였던 것만 같다.

 

현민 씨는 "쿠미는 오키가 쉬는 자리, 가지고 있는 장난감 이런 걸 같이 공유하고 싶어 하는데 오키가 종종 이를 못 참고 피하다 보니 뺏는 것 같은 상황이 반복돼요"라며 "오키가 그래도 잘 놀아주는 편인데 체력적인 밸런스가 안 맞다 보니 도중에 피하거나 도망가더라고요"라고 설명했다.

 

ⓒ노트펫
"아니 나는 구냥.. 좋아 보여서 그랬는데.. 뭐.. 이제 이 자리는 제 겁니다."

 

이어 "쿠미 딴에는 형이 좋아서 그러는 건데 오키는 버거워 하니까 제가 가운데에서 조정을 해줘요"라며 "오키가 피하거나 도망가면 그때부터 제가 쿠미랑 놀아준답니다"라고 덧붙였다.

 

아직 1살이 안 된 동생 냥이 쿠미는 무척 추웠던 작년 겨울, 아파트 단지 안을 홀로 돌아다니다가 현민 씨를 만났다.

 

쿠미가 걱정됐던 현민 씨는 2시간 동안 쿠미를 지켜봤는데 시간이 지나도 엄마나 형제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대로 두면 동사하겠다 싶어 동물병원에 데려가니 열은 40도가 넘었고, 폐렴 증상을 보여 바로 입원시키고 치료를 시작했다.

 

ⓒ노트펫
현민 씨에게 구조돼 제 2의 삶을 살게 된 쿠미.

 

설상가상 거대식도증 진단을 받았다. 쿠미는 무언가를 먹으면 위로 넘기지 못하고 계속 게워냈고 그래서 몸무게도 또래의 절반도 안 됐다.

 

수의사 선생님도, 현민 씨도 '포기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던 쿠미. 하지만 쿠미는 끝까지 살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줬고 그 모습을 본 현민 씨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2달 뒤 쿠미는 몸무게 1kg에 맞춰 퇴원을 했고 점차 건강을 회복해 좋은 가족을 만날 준비를 했다.

 

마음 같아서는 함께 살고 싶었지만 당시 현민 씨의 집에는 6년 동안 외동으로 자란 오키가 있었기에 결정이 쉽지 않았다.

 

ⓒ노트펫
올해로 7살이 된 오키. 6년 동안 외동으로 자랐지만 동생을 품어 줄 줄 아는 냥.

 

오키를 오래 봐온 수의사 선생님조차 "오키는 외동 성격이라 둘째가 생기면 엄청 스트레스 받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하시니 거의 단념한 상태였다는데.

 

쿠미를 방에 격리해두고 임시 보호를 하던 시절 현민 씨는 거대식도증으로 한 번에 많이 먹을 수 없는 쿠미를 위해 새벽에 2번씩 깨서 밥을 챙겨주고 다 먹을 때까지 지켜봐야 했다.

 

어느 날 쿠미가 밥 먹는 모습을 지켜보다 현민 씨는 깜빡 잠이 들었는데 눈을 떠보니 오키가 방묘문 틈으로 쿠미에게 그루밍을 해주고 있었다고.

 

ⓒ노트펫
쿠미 방을 떠나지 못하던 오키. 그렇게 합사 성공적!

 

어떻게 문을 열었는지 문을 열고 쿠미를 정성껏 그루밍해 주고 있는 오키의 모습을 본 현민 씨는 큰 감동을 받았고 그렇게 둘은 자연스럽게 합사가 되어 같이 지내게 됐다.

 

"아픈 동생 봐주는 건가 싶기도 하고, 제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기도 해서 오키한테 너무 고맙더라고요"라고 말하며 현민 씨는 웃어 보였다.

 

ⓒ노트펫
가끔은 귀찮아하지만 동생 쿠미를 예뻐해 주는 오키.

 

그때부터 형아 바라기가 된 쿠미. 이후 쿠미는 깨발랄하고, 말도 많고, 사고도 많이 치고, 집사가 놀아줘도 항상 아쉬워하는 에너지 넘치는 냥이로 성장했다.

 

집사를 걱정시키던 거대식도증은 다행히 증상이 완화되어 지금은 게워내는 일 없이 너무 잘 먹고 있다고.

 

검사를 위해 병원을 방문해 엑스레이를 찍어봤는데 수의사 선생님께서도 보통 고양이 식도 크기도 많이 돌아왔다고 이야기해 주셨단다.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건강하게 자라준 쿠미와 동생을 잘 보살펴 준 오키에게 항상 고맙다는 현민 씨.

 

ⓒ노트펫
"우리들의 일상이 궁금하다면 언제든 '@oki_kumi'로 놀러오라옹!"

 

현민 씨는 "오키야. 쿠미야. 소중한 나의 고양이들. 내가 힘들고 지칠 때 위로가 되어 준 건 너희들이었어"라며 "너희들 덕분에 또 한 번 이겨내고 힘내고. 내가 얼마나 많은 힘을 받았는지 몰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니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늘 내 옆에 있어줘"라며 "나중에 아프더라도 꼭 티 내주고 우리 그렇게 오래오래 함께 늙어가자 사랑해"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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